일본 NFT 방랑기 (2022년을 돌아보며)

반갑습니다.

오늘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일본 NFT를 사랑하는 제가 어떤 식으로 NFT를 접해 왔는지, 어떤 전략으로 2022년 한 해 일본 NFT에서 활동하였는지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리자면 이것은 2022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2023년 현재 이것을 재현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일본 NFT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힌트가 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저도 스스로를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약

제가 일본 NFT와 함께 한 2022년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CNP (CryptoNinja Partners) 를 다수 민트
  2. 가진 능력을 활용하여 프로젝트에 기여
  3. 대부분의 NFT를 팔지 않고 보유
  4. 이로 인하여 신규 프로젝트의 AL을 다수 획득 (APP, SKB, LLAC 등)

이상입니다. 그렇다면 자세한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프로젝트에 기여하기

일본 NFT 프로젝트에서 활동하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Giver가 되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프로젝트로부터 무언가를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닌 우선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것을 뜻합니다.

저는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아니고 프로그래밍에 능숙한 사람도 아닙니다. 다만 일본에서 생활하며 일본의 문화와 일본어를 이해하고 있었고 Ninja DAO와 같은 일본 NFT 커뮤니티의 초창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발전 과정을 지켜봐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국 분들에게 전달하고 안내하는 것에는 충분히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가진 능력을 활용하여 우선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것에 집중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쓴 글이 아래의 CryptoNinja를 소개하는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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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통해서 많은 분들께서 알고 계시는 CNP (CryptoNinja Partners) 1점과 이 프로젝트를 민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한국어 채널에서 각종 정보를 안내해 드리는 일을 자발적으로 해 왔습니다.

현실 세계에서 그리고 NFT 씬에서도 상대로부터 원하는 것을 먼저 얻으려는 Taker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Giver가 되는 것으로 굉장한 차별성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더해 수준 높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상대에게 먼저 제공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제가 활동하고 있는 Ninja DAO에서 자신만의 확고한 포지션을 갖고 계신 분들은 모두 커뮤니티 초창기에 압도적인 능력으로 프로젝트에 묵묵히 기여해 온 분들이었습니다.

장기 보유 전략

CNP를 다수 민트 한 이후 제가 선택한 전략은 장기 보유입니다. 일본에서는 이것을 ガチホ (Gachiho) 라고 합니다. ガチ(진심으로, 진지하게) ホールド(홀드, hold) 하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2022년에 구입한 NFT 중 제가 다시 판매한 것은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습니다. 구매한 후에는 대부분 모두 그대로 보유하는 전략을 채택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팔지 않고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프로젝트가 선호하는 홀더

시험 문제를 잘 풀기 위해서는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저는 투자 관점에서 일본의 NFT 생태계에서 성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프로젝트 측에서 어떤 홀더를 선호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많이 활동하고 있는 Ninja DAO는 일본을 대표하는 NFT 커뮤니티입니다. 그리고 이 Ninja DAO의 파운더 이케하야상의 방송과 트윗을 통해 그는 되도록이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NFT를 보유하고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응원해 주는 홀더를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CNP를 포함해 0.001 ETH라는 굉장히 적은 금액으로 발매가 이루어진 컬렉션을 민트 한 홀더라면 빠짐없이 누구나 가치 상승을 통한 이익을 얻게 됩니다. 발매 이후 높은 가치가 매겨진 후에 이것을 판매할지 그대로 보유할지 선택권은 물론 NFT를 가진 홀더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가치가 누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지 한 번쯤은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고 그는 말합니다.

Live Like A Cat의 사례

작년 12월 28일에 출시된 LLAC (Live Like A Cat) 은 디자이너 umuco 님이 장장 6개월에 걸쳐 작업에 전념한 끝에 컬렉션의 디자인이 완성되었습니다. 이렇게 오랜 기간에 걸쳐 많은 분들께서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든 컬렉션을 민트 하자마자 팔아 치우는 것은 프로젝트와 디자이너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결여된 것이라고 이케하야상은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들의 소중한 컬렉션을 아무에게나 함부로 나눠줄 수 없기에 한 명 한 명 꼼꼼하게 심사하여 LLAC의 AL (Allowlist, 우선 구입권) 대상자를 선정한 것은 이제는 유명한 일화가 되었습니다.

https://twitter.com/IHayato/status/1608640971394416642?s=20&t=kNIHlcLpDriqvuHTfJUUdw

NFT를 팔려는 사람이 적으면 리스팅 된 NFT의 수가 적어져 바닥 가격이 올라 컬렉션 전체의 가치가 상승하기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프로젝트를 응원해 주는 홀더, 손쉽게 NFT를 팔아 치우지 않을 홀더를 선별하는 것은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성공적인 프로젝트의 홀더를 중심으로, 더 나아가 그들의 블록체인 상의 기록을 바탕으로 철저한 홀더 선별이 이루어졌고 그 결과 LLAC는 매우 낮은 리스트 비율을 보이며 성공적인 론칭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Aopanda Party의 사례

그리고 이러한 장기 보유가 홀더에게도 왜 이득이 되는지 현재 일본 NFT에서 御三家(의역하자면 삼대장)로 불리는 프로젝트 중의 하나인 Aopanda Party (APP) 의 발매 때에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제너러티브이자 장기적으로 NFT를 보유하는 홀더가 많은 CNP의 홀더에게 우선적으로 APP의 AL을 배부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에 더해 CNP 보유 수에 따른 차등 배부가 이루어져 저 또한 순수하게 CNP 덕분에 4장의 AL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당장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 아닌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NFT를 보유하는 전략이 훨씬 이득이라는 생각을 굳힐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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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보유에 관한 논쟁

개인의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NFT를 사고 팔 수 있고 Web2가 가진 속박을 벗어나 자유를 추구하는 Web3에서 이렇게 개인의 의사를 제한하는 것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을 추구하는 것 또한 프로젝트 운영 측의 자유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을 거리낌 없이 아무 곳에서나 하는 것이 진정한 자유가 아니듯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현재의 Web3 공동체에서 각 커뮤니티는 조금씩 다른 규범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비즈니스적인 면에서 이러한 정책은 현재까지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양한 이념과 이상이 존재하지만 결국 이것은 하나의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돈을 버는 것과 그것을 설계하는 일은 Web2에서도 Web3에서도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과는 운영 측뿐만 아니라 홀더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더 나아가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NFT 프로젝트와 커뮤니티를 응원하는 ガチホ (Gachiho) 를 일본 NFT를 대표하는 하나의 글로벌 문화로 만들려는 노력이 지금 이어지고 있습니다. Gachiho 문화가 홀더와 프로젝트 운영 측, 투자자 모두에게 있어 건전한 NFT 문화라는 주장이 앞서 소개해 드린 성공 사례와 맞물려 일본 국내 외에서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해외 유저에 대한 인식 이해

또한 일본 NFT 생태계에서 저를 포함한 해외의 유저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전반적인 인식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일본 NFT 커뮤니티에서 외국인, 해외 NFT 유저는 대부분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세력, 곧바로 이익을 실현하고 프로젝트를 쉽게 갈아타는 존재, 즉 flipper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한 이벤트 참가를 통해 신규 프로젝트의 AL을 획득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프로젝트에 열정적인 의지를 갖고 이벤트에 참여하여도 기본적으로 외국인에 대하여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많기 때문에 쉽사리 초기 민팅을 할 수 있는 AL을 받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프로젝트 측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프로젝트를 응원하는 다이아몬드 핸드가 많은 기존 프로젝트의 홀더에게 자신들의 컬렉션을 나누는 것이 가장 손쉬우면서도 안전한 선택이라고 판단하게 됩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신규 유저보다는 기존의 성공적인 프로젝트의 홀더는 운영 측에서 가장 안심하고 자신들의 컬렉션을 나눌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으로 프로젝트의 비전과 방향성에 공감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심으로 프로젝트를 응원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의 메시지와 파운더의 이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본어를 듣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게 됩니다. 프로젝트와 커뮤니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조건적으로 NFT를 장기 보유할 수는 없고 이것은 바람직한 전략도 아닙니다.

상대를 배려하는 자세로 소통하며 먼저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것을 통해 해외 유저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고 스스로도 일본 NFT를 더욱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치며

이상으로 제가 2022년 일본 NFT 프로젝트를 알게 되어 응원해 온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2023년에도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을 수도 있지만 변화의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위에서 말씀드린 아이디어와 전략 또한 금세 바뀔지 모릅니다. 다만 투자 목적이든 커뮤니티 참여 목적이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일본 NFT라는 하나의 낯선 문화를 이해하려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한 명의 홀더로서 일본의 NFT 프로젝트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보내온 1년이었습니다. 많은 것을 배웠고 얻었던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2023년에도 제가 가진 것을 나누며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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