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줘라, 아티스트처럼 – 아마추어인 나와 당신을 위한 지침서

반갑습니다.

오늘은 도서 한 권을 추천드리고자 합니다. 보여줘라, 아티스트처럼 (원제: Show Your Work!)라는 책입니다.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신 분 혹은 자신만의 무언가를 인터넷상에서 공유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분에게 필독서로 권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누구보다도 예전의 저처럼 자신은 무언가를 내놓을 정도의 실력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망설이고 계신 분에게 꼭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Show Your Work

추상적인 그림
Steve Johnson 님의 사진

Show Your Work는 한국에서 보여줘라, 아티스트처럼이라는 제목으로 2014년 출간되었습니다. (현재는 아쉽게도 절판되었네요) 이미 출간된 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많은 영감을 주는 책입니다. 일시적인 트렌드를 해설하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것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10가지 원칙을 통해 완벽하지 않은 결과물이라도 그것을 꾸준하게 공유하는 일이 왜 중요한지 설명합니다. 저자는 책의 제목과 마찬가지로 매일매일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있는 그 무언가를 온라인상에서 꾸준하게 나누고 기록하는 활동을 장려합니다. 비록 자신이 아마추어일지라도 말입니다.

과장처럼 들리기도 하겠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내 작업이 온라인상에 있지 않다면 그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목소리를 내고 의견을 펼칠 기회가 있음에도 대부분 그 기회를 날려 버린다. 내가 하는 일과 내가 관심 있어 하는 일들을 사람들에게 알리려면, `공유`만이 답이다._31p

Austin Kleon

저자는 Austin Kleon입니다. 그는 또 다른 베스트셀러인 Steal Like an Artist (훔쳐라, 아티스트처럼)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현재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그리고 10만 명 이상이 구독하고 있는 뉴스레터의 발행자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도서관 사서로 처음 자신의 커리어를 시작하며 그는 자신이 만든 시를 블로그에 올리는 활동을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이후 웹 디자이너, 광고 카피라이터로 일하며 계속해서 자신이 만든 시와 생각을 온라인상에서 나누었고 이후에는 그것을 엮어 책으로 출판하는 등의 활동을 하였다고 합니다.

저의 기타 이야기

저는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 기타를 참 좋아했습니다. 일렉기타부터 통기타까지 기타는 우울했던 저의 학창 시절을 아름답게 꾸며준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솔직하게 굉장히 뛰어난 실력을 가졌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실력이었습니다. 기타에 대한 열정은 있었지만 스스로의 실력이 언제나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 앞에서 저의 실력을 보여주기보다는 조용히 혼자서 연습을 하는데 썼습니다. 아직은 남에게 보일만한 실력이 아니라고 계속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의 다큐멘터리 작가가 되자. 업무일지를 쓰기 시작하자. 공책에 생각들을 적어놓든가, 보이스 리코더에 녹음해두자. 스크랩북을 만들자. 과장의 각 단계마다 많은 사진을 찍어두자._49p

하지만 만약에 제가 20대 초반으로 다시 돌아가 여전히 음악에 관심이 많다면 저는 망설이지 않고 기타를 연주하는 영상을 꾸준하게 촬영하고 그것을 유튜브에 업로드할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유튜브가 인기 있는 매체라서가 아닙니다. 유명 유튜버가 되어 큰돈을 벌기 위한 목적 때문만도 아닙니다. 당시에는 서툴고 큰 의미가 없어 보이는 아마추어의 연주와 그것을 기록한 영상, 그 자체로서 충분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툰 실력이라도 꾸준하게 아웃풋을 하고 그것을 기록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서툰 실력이나마 영상으로 남긴 저의 기타 연주는 하나의 기록이 되고 그것을 기록하는 일은 그때가 아니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시기를 지나 시간이 흘러 실력이 향상된 후에 그동안 차곡차곡 모아온 기록들은 하나의 멋진 스토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정이 가지는 힘

추상적인 그림
Steve Johnson 님의 사진

이제는 모두가 익숙해졌지만 과정을 기록하고 나누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것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그저 듣기 좋은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데뷔를 앞둔 아이돌의 멤버 선발 과정부터 연습, 좌절과 실패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아마추어인 참가자가 프로 뮤지션이 되는 과정을 그린 오디션 프로그램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합니다. 험난한 시련을 딛고 일어나 성공을 향해 걸어가는 이야기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데뷔 전부터 그들의 열렬한 팬이 됩니다. 단순히 어느 날 갑자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한 스타보다는 꿋꿋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꿈에 그리던 무대에 선 스타를 우리는 더욱 사랑합니다.

이 이야기는 연예인 뿐만 아니라 우리 개개인에게도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비단 저와 같은 블로거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생각하고 느낀 것을 SNS을 통해 표현하는 사람, 자신의 작품이나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는 모두에게 말입니다.

서툴더라도 자신의 창작물을 꾸준하게 업로드하고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지난날의 데이터 베이스화는 물론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공유하고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수익화를 넘어 자신의 발자취를 기록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서툴더라도 그것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이 책에서는 사례를 들며 설명합니다.

니시노 아키히로의 과정 해석

일본의 아티스트, 니시노 아키히로는 이러한 과정의 가능성에 착안한 인물입니다.

그는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의 작업 과정을 예를 들어 설명합니다. 거장이 내놓은 결과물인 영화도 물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지만 진정한 팬이라면 이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과정까지 엿보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깔끔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초안과 그것을 다듬는 메이킹 필름을 돈을 내더라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일정 수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결과물로 인한 수익은 결국 상영이 막을 내리거나 대단한 인기 작품이 아니라면 발생하는 시기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지출은 언제나 먼저 발생하고 수익이 발생하는 시기는 항상 늦어집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미리 공유하고 그것으로부터 수익이 발생한다면 자금이 더욱 빨리 순환되어 오히려 더 여유 있게 결과물의 제작에 몰두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그의 논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니시노 아키히로는 자신이 감독한 굴뚝 마을의 푸펠의 뮤지컬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본 읽기 현장을 실시간 라이브로 공유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라이브는 온라인 티켓을 만들어 유료로 판매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발생한 수익으로 준비 단계부터 참여한 배우들에게 보수를 지급할 수 있게 되었고 결과물이 모두 만들어지기 전에 수익을 발생시켰습니다. 또한 이를 지켜본 관객들은 최종 결과물인 뮤지컬의 개막을 기다리며 더욱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는 그렇게 공들여 만든 뮤지컬을 지난 7월 유튜브를 통해 무료 공개하였습니다.

【Musical】Poupelle of Chimney Town – ミュージカル『えんとつ町のプペル』

말 그대로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을 공유하고 그것으로 수익화를 실현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오히려 그것으로 만든 결과물은 무료로 공개할 수 있게 된 획기적인 발상의 실현이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마치며

추상적인 그림
Steve Johnson 님의 사진

Show Your Work의 소개와 더불어 과정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힘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이 책은 아쉽게도 한국어판이 절판되어 있습니다. 그리하여 가능하다면 원서를 통해 읽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Amazon Kindle 전자책 리더기를 사용하고 있어서 전자책으로 이 책을 접했습니다. 영어 공부할 겸 천천히 원서를 읽어보시는 것도 조심스럽게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Show Your Work

참고 문헌

  • https://austinkleon.com/about/
  • http://www.yes24.com/Product/Goods/12557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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