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인 가구 생활비 – 4년 차 일본 직장인의 지출 내역 공개

반갑습니다.

오늘은 일본에서 만 3년 이상 생활하고 있는 제가 일본에서 생활하며 지출하고 있는 금액의 상세 내역에 관하여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다음의 독자분들을 대상으로 본 게시글을 작성하였습니다.

  • 향후 일본 생활을 계획하고 계신 분
  • 일본의 1인 가구 지출 내역 및 전반적인 물가가 궁금하신 분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을 덧붙이자면 제가 거주하고 있는 곳은 일본의 기타큐슈시이며 현재 1인 가구로서 혼자 생활하고 있습니다. 소비 경향은 옷이나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맛있는 것을 먹는 데에는 돈을 쓰는 편입니다.

현재의 수입 내역을 대략 말씀드리자면 직장인으로서 월급은 세전 27만엔 정도입니다. 글의 후반부에 설명을 드리겠지만 수입에 따라 과세 금액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이곳 기타큐슈시는 도쿄 혹은 오사카 등의 대도시와는 물가 혹은 세금 정책이 다소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며 읽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주거비

뒹굴고 노는 아이
Karolina Grabowska 님의 사진, 출처 Pexels

편의상 주거비에는 월세(임대료)와 전기 요금, 가스 요금, 수도 요금 등을 포함하여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월세

현재는 혼자서 살고 있는 관계로 가능하면 매달 지출되는 고정 비용을 줄이고 싶어 조금은 좁지만 저렴한 원룸 맨션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직접 부동산을 통하여 계약을 하였고 월세(家賃)와 관리비(管理費)를 포함하여 3만엔 중반대가 매월 월세로 지출되고 있습니다. 같은 기타큐슈 지역이라도 1LDK, 2K 등 방이 하나 더 있거나, 조금 더 넓은 곳의 경우에는 적어도 월세가 5만엔 정도 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도쿄 및 오사카와 같은 도심부의 경우에는 7~8만을 훌쩍 넘는 것도 예삿일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과는 달리 부동산 계약 시에 필요한 보증금 금액은 적은 편입니다. 일본에서 부동산 계약을 하는 경우에 필요한 대표적인 비용에는 礼金(れいきん、레이킨 : 집주인에게 사례로 드리는 금액)、敷金(しききん、시키킨 : 보증금) 그리고 부동산 수수료가 있습니다. 각각 한 달 혹은 두 달분 월세 정도의 금액이며, 최근에는 礼金、敷金이 없는 물건(物件)들도 많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큰 부담이 되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기 요금

전기는 현재 라쿠텐 전기(楽天電気)를 계약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라쿠텐 모바일(楽天モバイル), 라쿠텐 페이(楽天ペイ) 등을 평소에 사용하여 라쿠텐 경제권(楽天経済圏) 안에서 주로 소비 생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전기 요금은 매달 카드로 자동 결제되고 있어서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 못했는데 확인을 해보니 세금을 포함하여 한 달에 약 2천엔 정도가 지출되고 있었습니다. 다만 여름이나 겨울 등 냉방과 난방을 자주 하는 경우에는 3천엔 가까이 나올 때도 있습니다.

라쿠텐 경제권

라쿠텐 이치바(楽天市場、라쿠텐 그룹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결제 시에는 라쿠텐 신용카드를, 통신사 계약은 라쿠텐 모바일을 이용하는 등 생활 속에서 라쿠텐 그룹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며 포인트를 효과적으로 모으고 운용하는 사이클을 일컫는 말

가스 요금

가스는 지역의 가스 회사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세이부 가스(西部ガス)라는 곳입니다. 가스는 주로 온수를 사용할 때 쓰는 보일러를 많이 사용하는 겨울에 요금이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거주 중인 맨션이 도시가스를 지원하고 있어 도시가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스의 종류는 크게 프로판가스도시가스, 두 종류가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혹은 부동산 물건(物件)에 따라 프로판가스를 지원하는 곳이 있고 도시가스를 지원하는 곳이 있습니다. 물론 부동산 계약시에 이 부분은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도시가스를 선호합니다. 성능에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편이지만 프로판가스의 요금이 도시가스보다 비싼 편이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생활하던 맨션에서는 프로판가스로 가스레인지와 보일러를 동시에 사용하였는데 1인 가구 기준으로 기본료 포함 월 6천엔 정도의 가스 요금이 나왔습니다. 현재는 도시가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전기 레인지(IH)를 사용하여 보일러만 가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월 3천엔 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온수 사용이 적은 여름에는 2천엔 전후로 나오는 편입니다.

수도 요금

수도 요금은 공공요금으로 기타큐슈시 수도국에서 청구되며 두 달에 한 번씩 청구서를 받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아침, 저녁으로 샤워를 하거나 가끔씩 설거지를 하는 정도여서 그런 지 두 달 동안 대략 2천엔에서 3천엔 정도 요금이 나오고 있습니다. 수도 요금은 다른 요금들보다 비교적 저렴하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식비

디저트를 먹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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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리를 즐겨 하는 편은 아니어서 거의 대부분의 식사는 외식 혹은 도시락을 구입하여 먹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직접 요리를 하는 경우에는 조금 더 식비를 줄일 수 있겠지만 거기에 드는 재료비 및 조리 시간을 생각하여 외식 생활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우동이나 도시락 등 단품으로 된 식사는 대부분 400엔부터 700엔 사이에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전에 게시한 일본 생활의 장단점 게시글에서 밝힌 것처럼 마음먹고 외식을 하게 되면 지출되는 비용이 제법 커집니다. 야끼 토리(焼き鳥) 혹은 야끼 니꾸(焼肉) 등의 메뉴를 고르는 날에는 단 두 명이서 먹더라도 1만엔을 넘기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일반적인 마트의 물가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전통 시장도 가까이에 있어 채소나 과일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저의 경우에는 주로 외식 + 가끔 자취를 하여 대략 한 달간 5만엔 정도를 식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요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채소나 과일 등을 먹는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에 건강을 생각하여 최근에는 가끔씩 요리를 하거나 의도적으로 채소를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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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비용

돈을 세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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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비용에는 통신비과 이발비, 교통비가 있습니다.

통신비

인터넷의 경우에는 다행히도 맨션에서 무료 Wifi를 지원해 주고 있어서 따로 인터넷 요금 계약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따로 유선 인터넷 및 Wifi를 계약하실 경우에는 월 4천엔에서 5천엔 정도가 평균적인 요금입니다.

스마트폰 통신 계약은 현재 라쿠텐 모바일(楽天モバイル)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용하는 데이터 용량에 따라 요금이 차등 부과되는 플랜을 가입하고 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현재 라쿠텐 모바일은 아무래도 메이저 통신사 보다 통화 품질이 좋지 못하다는 평이 많습니다. 실제로도 가끔씩 통신망 접속이 원활하지 못하나 저는 요금적인 면과 라쿠텐 경제권에서의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발비

언제나 QB HOUSE라는 저렴한 커트 전문 미용실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커트 요금은 2022년 2월 현재 1,200엔입니다. 다만 이곳의 재미있는 점은 커트 후 샴푸를 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기 같은 기계로 남은 잔머리들을 빨아들입니다. 그런 부분에서 비용을 절감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곳입니다. 샴푸를 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대기 손님이 없는 경우에는 저 같은 경우 15분이면 충분히 커트를 마칠 수 있습니다. 돈과 시간을 절약해 주는 기분이 들어 저는 굉장히 만족스럽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교통비

교통비는 개인적으로 한국보다 비싼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하철과 버스의 환승 적용 등이 편리한 한국과는 달리 대부분의 전철과 버스가 환승할인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의 경우에는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가 있는 기타큐슈시의 도심부, 고쿠라까지의 출퇴근 정기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휴일에도 이것을 이용하면서 교통비를 아끼고 있는 편입니다.

세금

돈을 건네주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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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의 경우에는 직장인의 경우 미리 월급에서 제하게 되는 건강보험료와 후생연금보험이 있습니다. 주민세의 경우에는 마찬가지로 월급에서 제할 수도 있고, 자신이 직접 낼 수도 있습니다. 직장인의 경우에는 월급에서 미리 제한 다음 받는 구조여서 아무래도 체감되는 부분이 적지만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닙니다.

건강보험

건강 보험료의 경우에는 매달 월급에서 1만 3천엔 정도 제해지고 있습니다. 회사와 종업원이 각각 절반씩 부담하는 형태입니다.

후생연금보험

후생연금보험의 경우에는 매달 2만 3천엔을 납세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과 마찬가지로 회사가 절반, 개인이 절반을 부담하는 구조입니다.

주민세

주민세의 경우에는 분기별로 약 3만엔 정도를 납세하고 있습니다. 연간 대략 12만엔 정도를 납세하고 있습니다. 주민세는 다른 세금들보다 정확하게 세액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기 어려워 많은 분들이 납세를 꺼리는 편입니다. 주민세 경감 대책으로 유명한 ふるさと納税가 있어 저도 올해부터는 이용해 볼 예정입니다.

ふるさと納税(후루사토 노제)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ふるさと, 故郷)에 세금을 납부하는 제도. 최근에는 자신이 태어난 곳뿐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일본 각지의 지방자치단체에 납세를 하는 것도 가능. 자신이 원하는 지역에 납세를 하고 해당 지자체에서는 이에 대한 답례로 지역의 각종 특산품을 해당 납세자에게 선물하는 기부 및 공제 제도.

그 외의 세금

그 외의 세금으로는 고용보험소득세가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위에 나열한 것들보다는 금액이 적은 편입니다.

고용보험료는 매달 800엔 정도 부과되고 있습니다. 고용보험의 경우에는 퇴직을 하는 경우에 수령할 수 있습니다만 스스로 회사를 그만둔 경우와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은 경우의 고용보험 수령 시기가 달라집니다.

자의가 아닌 타의로 인하여 해고를 당한 경우에는 곧바로 고용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지만 스스로 회사를 그만둔 경우에는 약 3개월이 지난 후에 고용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습니다.

소득세의 경우에는 매달 5천 5백엔 정도입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소득 구간에 따라 부과되는 세율이 달라지는 구조입니다.

감사합니다.

참고 문헌

  • https://event.rakuten.co.jp/family/story/article/2021/rakuten-economic-area/
  • https://we-xpats.com/ko/guide/as/jp/detail/7475/
  • https://we-xpats.com/ko/guide/as/jp/detail/1645/
  • https://www.furusato-tax.jp/ab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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