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 추천 – 내가 사랑하는 일본 영화 BEST 2

반갑습니다.

오늘은 제가 추천드리는 일본 영화 2편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현재 일본은 8월 중순 오본(お盆) 연휴 기간에 돌입하였는데요. 연휴 기간을 맞이하여 조금은 쉬어가는 의미로 오늘은 저의 추천 영화를 소개해 드리는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두 편을 소개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꼽으라면 언제나 이 두 영화가 있는데요. 물론 개인적인 기준이지만 저에게는 어느 영화가 더 좋다고 결정하기가 어려워 항상 공동 1등으로 제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기쿠지로의 여름

기쿠지로의 여름
기쿠지로의 여름 (출처: 네이버 영화)

첫 번째로 추천드리는 영화는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입니다. 여름 방학을 맞이한 소년과 동네 불량 아저씨인 기타노 다케시가 소년의 엄마를 찾아 함께 떠나는 모험 이야기입니다. 기타코 다케시가 감독과 동시에 연기를 맡았습니다.

무더운 여름날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이 영화는 매년 여름이 찾아오면 자연스레 생각이 납니다. 울고 웃고, 있는 힘껏 뛰어 논 다음 한숨 푹 자고 일어나면 다시 상쾌한 아침이 찾아오던 여름날의 어린 시절. 그러는 사이에 여름은 조금씩 조금씩 우리에게서 멀어져 갔던 것처럼 순수했던 시절의 기억 또한 어른이 되어감에 따라 점차 희미해져 갑니다. 이 영화는 그렇게 되돌아가고 싶은 그리운 날들, 하지만 나름대로의 고민을 안고 있던 순수한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영화감독으로서의 기타노 다케시는 대개 야쿠자 영화 등 폭력의 미학을 다루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90년대에는 기쿠지로의 여름을 포함하여 키즈 리턴,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돌스와 같은 순수하고 섬세한 감정을 다루고 있는 영화도 많이 만들어 왔습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예능인이기도 한 기타노는 예능인으로서 혹은 사회 정치적으로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어 국내외에서 그를 향한 평가는 엇갈립니다. 하지만 천재적인 영화감독으로서의 그는 도저히 미워할 수가 없을 만큼 훌륭한 작품을 많이 남겼습니다.

Summer

기쿠지로의 여름이라는 영화는 들어본 적이 없으신 분도 이 영화의 OST인 히사이시 조의 Summer를 들어보신 분은 많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순수하고 유쾌한 여름의 여정과 소년의 순수한 꿈을 그리는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져 기쿠지로의 여름은 매년 여름이 돌아오면 언제나 생각나는 영화입니다.

안경

영화 안경
안경 (출처: 네이버 영화)

두 번째로 추천드리는 영화는 안경입니다.

도심을 잠시 떠나 일본 오키나와 근처에 자리하고 있는 요론섬으로 휴가를 떠난 주인공과 섬에서 살고 있는 독특하면서도 친절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영화를 연출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은 카모메 식당, 요시노 이발관,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 등 서정적인 감성의 슬로 라이프(Slow Life)를 담아내는 감독입니다.

MoMA Film Trailer: Megane (출처: The Museum of Modern Art)

처음 극장에서 이 영화를 접했던 때의 감동과 여운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 영화 또한 마찬가지로 영화의 배경과 스토리에 어울리는 음악이 참 좋습니다. 여유 있게 조금은 느린 속도로 걸어가도 괜찮다는 무언의 메시지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울림을 주는 영화입니다.

또한 영화의 배경이 된 가고시마 현의 요론섬은 영화를 관람한 이후로 개인적으로 꼭 방문해 보고 싶은 곳입니다. 여유롭게 요론도를 방문하고 영화에서 느꼈던 그 기분을 다시 한번 느껴보는 것이 언제나 저의 버킷리스트 목록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촬영지 및 요론섬의 이곳저곳을 블로그를 통해 공유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합니다.

이상으로 제가 애정하는 영화 2편의 소개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