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오늘은 일본어 공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일본어를 공부하며 다양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다음과 같은 분을 대상으로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 자신의 일본어 실력에 답답함을 느끼고 계신 분
- 일본어 공부에 매너리즘을 느끼는 분
지난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제가 일본어를 공부하며 그리고 지금 현재 일본에서 생활하며 느끼는 점을 바탕으로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의 자세한 일본어 공부 이야기는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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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완벽한 일본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저는 완벽한 일본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어를 포함한 외국어를 공부하며 저는 이 부분을 한 번쯤은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어를 구사하는 우리
같은 모국어인 한국어를 구사하는 우리 한국인도 사람에 따라 알고 있는 어휘의 양이 다르고 구사하는 한국어의 수준이 모두 다 다릅니다. 모국어를 구사하는 네이티브도 사실은 각자 구사할 수 있는 단어의 수가 한정되어 있으며 표현하는 범위도 다릅니다. 그리하여 이것을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처음에 말씀드린 완벽한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결론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사투리, 방언까지 더해진다면 어떨까요? 완벽한 언어를 구사한다는 것의 정의도 모호해집니다. 하지만 물론 어휘량이 조금 부족하거나 특정 지방의 사투리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보고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어를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불완전성을 감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자신도 타인도 완벽한 언어를 구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완벽을 추구?
우선 자기 자신의 입장에서 외국어 공부의 완벽을 추구하는 것은 스스로를 지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외국어 실력에 좌절하여 공부를 이어 나가도 언제나 스스로는 부족한 실력을 가졌다고 자책을 하기 쉽습니다. 물론 그런 좌절감이 공부를 이어갈 수 있게 하는 동기가 될 수도 있지만 언제까지나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게 되는 것은 결코 좋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관점에서도 이 이야기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알게 된 것은 앞서 소개해 드린 한국어의 예시처럼 일본인 중에서도 일본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입장에서는 언제나 상대방은 옳은 언어를 구사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자신의 듣기 혹은 말하기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상대방 또한 우리와 다름없는 사람이며 그들 또한 완벽하지 않은 언어를 구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한계 생산 체감의 법칙
외국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제가 경제학을 전공하면서 배운 한계 생산 체감의 법칙과 닮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계 생산 체감의 법칙은 ‘일정 크기의 토지에 노동력을 추가로 투입할 때, 수확량의 증가가 노동력의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을 뜻하는 경제학 용어입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투입이 늘어남에 따라 산출이 점점 더 줄어드는 것을 말하는데요. 저는 이것이 일본어 공부와 매우 닮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점점 더 학습 시간이 쌓이고 실력이 늘수록, 투입하는 노력과 시간에 비해 그 성장 속도가 굉장히 더디게 됩니다. 처음으로 5시간을 공부한 사람과 10시간을 공부한 사람의 격차는 큽니다. 하지만 5,000시간을 공부한 사람과 10,000시간을 공부한 사람의 격차는 앞서 소개해 드린 것과 비교하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효율적인 부분만을 고려하면 점점 더 실력이 쌓일수록 인풋 대비 아웃풋 효과는 좋지 못하게 됩니다. 이것은 비단 일본어 공부만이 아니라 다른 어떤 것에도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일본어를 배우는 모두가 최고 수준의 일본어 실력을 목표로 공부를 끊임없이 해야만 하는 걸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도구로서의 외국어
저는 스스로 저의 일본어가 절대로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소설이나 뉴스를 보다 보면 모르는 표현이나 단어가 심심치 않게 나옵니다. 그리고 일본어 발음 또한 조금만 연습을 게을리하면 좋지 못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일본어 공부에 투입한 시간을 생각하면 어떨 때는 아직 이 정도 실력밖에 되지 못하는구나 하고 스스로를 자책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하나의 도구라는 관점에서 일본어를 충분히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평소 일본어로 쓰인 책을 통해 정보를 얻고 좋아하는 일본 인플루언서의 유튜브 영상, 팟캐스트 방송을 들으며 여가 시간을 보냅니다. 제가 궁금해하는 정보를 습득하는 측면에서 그리고 상대방에게 전하고 싶은 바를 전달하는 측면에서 저는 거의 불편함을 느끼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완벽한 일본어를 추구하기보다는 일본어를 하나의 도구로써 사용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래밍 공부에 있어 언어 공부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해당 언어를 사용하여 어떤 서비스를 만들고 싶은가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가 오늘 말씀드리는 내용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일본어 공부는 어느 정도 지금 수준에서 만족을 하고 남는 시간에는 일본어가 아닌 다른 능력을 키우는 데에 쓰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앞에서 말씀드린 시간의 투입에 따른 효과 측면에서도 계속해서 일본어라는 언어 공부 자체에만 투입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며 다른 능력과 융합되었을 때 개인의 측면에서 경쟁력 또한 높아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마치며
이상으로 저의 생각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어를 배우는 분이라면 일본이라는 나라와 일본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꾸준하게 이어진다면 누구나 충분히 습득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다시 자세하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