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를 읽고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 책이 현재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리고 막연하게 알고 있던 인플레이션과 정부의 역할, 경기 침체의 원인 등에 다양한 주제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경제학을 전공한 대학 시절
저는 서울의 모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였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한국 대학의 경제학부가 그러하듯이 케인스 경제학을 마치 진리인 것처럼 당연하게 여기며 공부한 대학 시절을 보냈습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 및 정부 지출을 통한 경제 부양 효과가 필수적인 과정이라는 경제학입니다.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를 하였고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지만 그 내용들이 온전하게 와닿지 않았던 저의 대학 시절이었습니다. 무사히 졸업을 마치고 사회인이 되었지만 실제 경제 상황 전반과 정부의 정책 결정들이 과연 최선인지에 대한 저의 의문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왜 끊임없이 일어나는지. 서민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져 가는지. 부의 양극화는 왜 나아질 기미가 없는지.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기업 및 개인의 생산성은 분명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을 텐데 현대를 살아가는 일반 시민의 삶은 왜 더욱 피폐해져 가는지. 이러한 상식적인 의문에 대한 해답을 이 책을 통해서 어느 정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문장 소개
인플레이션은 국민경제 내부에서 불공정한 부의 분배를 초래한다.
인플레이션은 단순히 물가가 오르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부의 분배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입니다. 그 과정은 실로 불공정하여 지대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인위적인 통화량 확장은 제일 먼저 인위적인 경제 호황을 유발할 것이다.
인위적인 통화량 확장을 저의 방식대로 표현하자면 술독에 물을 타는 행동입니다. 사람들은 술의 양이 많아지게 되어 잠시 기뻐하겠지만 이전보다 본질적인 가치가 희석되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현대인은 위로 헤엄쳐가려면 빚을 지고 투자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언제부터 모두가 투자를 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을까요? 제가 초등학생 시절에는 저축을 장려하기 위해서 통장을 만들고 매주 혹은 매달 일정한 금액을 저축하는 습관을 기르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간식을 사거나 용돈으로 받은 돈을 아끼고 모아서 차곡차곡 저축하여 통장 잔고에 돈이 쌓이는 뿌듯한 경험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축이라는 단어는 지금의 시대에 사어(死語)가 된지 오래입니다. 물가 상승률도 따라가지 못하는 자유입출금 예금 통장에 돈을 그저 넣어두기만 하는 행동은 이제는 바보스럽게 보이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자신이 번 돈을 자신의 금고에 넣어 두는 지극히 정상적인 저축이라는 행위가 어쩌다 이런 취급을 받게 되었을까요.
국가의 개입은 자본과 자원이 가장 필요한 곳에 투입되지 못하도록 하는 결과를 낳는다.
경제학을 전공하던 시절 교과서에는 ‘정부 지출’이라는 항목이 있었습니다.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사회적 약자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혹은 또 다른 국가적 명분을 위해 지출을 일으키면 그 여파로 총수요가 증가하여 경기가 활성화된다는 이론입니다.
하지만 국가는 언제나 옳은 판단을 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정략적인 판단으로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기 일쑤입니다. 지원금을 받는 입장에서도 이러한 사회 지원금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도 번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기보다는 국가로부터 얻는 보조금을 노리고 그럴듯하게 자신의 사업체와 결과물을 포장하는 것을 조언하는 노하우도 공유됩니다.
전 세계를 강타한 1970년대의 금융위기부터 똑같은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위기가 닥칠 때면 어김없이 금리가 인하되고, 새롭게 만들어진 돈이 과도한 부채를 진 사람들을 구제한다.
빚을 진 사람들을 구제하는 것. 새로운 빚을 통해 오래된 빚을 갚아갑니다. 이러한 행태는 지금 현재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금융 위기를 겪을 때마다 돈은 새롭게 발행되어 왔고 최근에는 코로나 팬데믹 때에 급격한 통화량의 상승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손쉽게 돈을 찍어낸 후 선심 쓰듯이 부채를 진 정부 자신이나 국민을 구제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에게 그리고 우리의 후세에게 전가됩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을 우리는 모두 새겨들어야 할 것입니다.
하이퍼인플레이션은 불가피한 공식적 파산 선고의 한 가지 형태다. 빚을 진 사람들이 승자가 되고 저축한 사람들이 패자가 된다.
하이퍼인플레이션은 교과서에만 있는 것이 아닌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평생을 걸쳐 쌓은 자신의 재산이 무분별한 화폐 발행을 통해서 희석되어 국가에 강탈당한 사례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빚을 지고 그 빚을 갚기 위해 다시 빚을 만드는 지금의 통화 체제에서 이런 하이퍼인플레이션은 후진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닌 선진국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잠재적인 위험입니다.
나쁜 화폐를 가지고 있는 한 우리는 과도한 부채 시나리오와 거듭해서 맞붙어 싸워야 한다는 사실이다.
미국 정부의 부채 상황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이제는 세기조차 버거운 정도의 양의 미국 정부 부채는 무려 그 이자만으로도 연간 1조 달러를 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부채들은 줄어들지 않고 계속해서 늘어나기만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새로운 부채를 발행해서 오래된 부채를 갚지 않는 이상 말입니다.
미국 정부 부채 | 1942-2025 데이터 | 2026-2027 예상
이러한 미국 정부의 부채 허용 한도를 승인하느냐 마느냐는 어처구니없는 사안에 대한 논쟁으로 미국에서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소란이 일어나고 합니다. 그리고 항상 승인은 이루어지고 부채는 더더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부채를 통해 부채를 막는 이른바 개인으로서의 카드 돌려 막기는 국가적 차원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나쁜 화폐에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마치며
이상으로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를 읽고 저의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사회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 경제 현상들은 책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닌 우리가 마주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