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오늘은 뜻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던 길고 긴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던 20대 무렵. 저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던 호오포노포노 (Ho’oponopono) 에 관하여 글을 쓰고자 합니다.
내용
호오포노포노
호오포노포노에 관하여 처음 들어보는 분이 많으실 것 같아서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호오포노포노는 고대 하와이인들의 용서와 화해를 위한 문제 해결법입니다. 자신의 일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그것을 끌어당긴 자신(정확히는 자신의 기억)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것도 적당한 책임이 아닌 100% 온전히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제를 일으킨 기억을 정화하여 진정한 자신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합니다.
한국에 호오포노포노를 널리 알린 계기가 된 것은 조 바이텔의 저서 호오포노포노의 비밀 ‘부와 건강 평화를 부르는 하와이인들의 지혜’ (원제 : Zero Limits)입니다. 이 책은 조 바이텔(Joe Vitale)이 우연히 호오포노포노에 관한 소문을 전해 듣고 휴렌 박사를 찾아서 그를 만나러 가는 여정, 그리고 휴렌 박사로부터 직접 호오포노포노의 가르침을 전해 듣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하와이에서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던 전통적인 치료법이던 호오포노포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故 모르나 날라마쿠 시메오나의 제자, 이하레아카라 휴렌(Ihaleakala Hew Len) 박사로부터 전해 듣는 호오포노포노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끌어당김의 법칙
‘끌어당김의 법칙‘ 을 다루고 있는 책, The Secret 시크릿에 관하여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끌어당김의 법칙과 호오포노포노는 어느 정도 같은 맥락에서 공유하고 있는 접점이 많습니다.
‘비슷한 것이 비슷한 것을 끌어당긴다’라고 설명할 수 있는 끌어당김의 법칙, 그리고 나 자신을 정화하여 온전한 제로(zero)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에 집중하는 호오포노포노. 깊이 공부할수록 두 개념은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고 하지만 저는 이 두 이야기가 전혀 별개의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호오포노포노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린 조 바이텔 또한 영화 ‘더 시크릿’에 등장하여 끌어당김의 법칙을 설명하고 널리 알린 인물 중 한 명입니다.
정화 (Cleaning)
호오포노포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화를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해주세요’라는 말을 되뇌는 것 이것이 전부입니다. 불안한 마음이 들 때도, 분노의 감정이 솟구칠 때도 눈앞에 나타만 문제들을 끌어당긴 것은 결국 나 자신이라는 것이 기본 전제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결과가 나타난 원인은 나의 잘못이 아닌 나의 책임이기에, 온전히 그 사실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여 오직 나 자신을 정화함으로써 반복되어 나타나는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오랜 기간 동안 마치지 못한 숙제와도 같은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인 ‘프로그램’을 정화라는 작업을 통해서 지우고 또 지우는 것이 오직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호오포노포노는 강조합니다.
이성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렵고, 의심쩍고, 미신에 가깝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 이 호오포노포노라는 것이 20대의 저에게 굉장한 큰 위안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지금까지도 저의 인생관과 사고방식에 있어 호오포노포노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일반적이고 모두가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호오포노포노 개념을 바꾸어 보면. 남을 비난하기에 앞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 사랑과 감사로 충만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이해한다면 호오포노포노가 던지는 메시지를 조금은 편하게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저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내가 지금 간절히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들, 이것들이 실제로 나에게 일어나는 것이 과연 좋은 일일까?’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 아닌 해야만 하는 일들로 빽빽하게 목표를 세우고, 그것들을 달성하기 위해서 쉼 없이 달려왔던 20대. 하지만 계획대로 이루어진 것은 사실 하나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때로는 내가 정말 원한다고 생각한 것이 시간이 흐르고 되돌아보니 사실은 그것을 그다지 원하지 않았었다고 느낀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어느 날부터 저는 스스로를 밀어붙이며 살아왔던 삶을 잠시 멈추고, 나 자신의 페이스대로 지금 이 순간을 향한 감사의 마음과 함께 내 마음이 들려주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러자 세상은 저를 제가 생각지도 못했던 곳으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다
호오포노포노에서는 이것을 두고 결국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다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우리는 어떤 이유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든 것을 안다는 착각을 하고 지내기 쉽지만, 사실은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 중에서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데이터는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호오포노포노는 말합니다.
무엇이 원인이었는지 갑작스럽게 솟구치는 감정과 떠오르는 지난날의 기억, 그것들이 왜 나타나는가에 대해서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논리적으로 원인을 이해하고 파헤쳐서 해결에 이르는 길은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작업입니다. 마치지 못한 숙제와도 같은 먼 옛날로부터의 기억, 즉 프로그램을 사랑과 감사의 말로 정화함으로써 표면적으로 드러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호오포노포노는 주장합니다.
아무런 계획 없이 떠나는 가장 만족스러운 여행
아무런 계획 없이 떠난 여행. 하지만 그때그때 가장 좋은 풍경이 나에게 나타날 것이라는 이상한 믿음이 생길 때가 자주 있습니다. 가장 적합한 때에 가장 적절한 장소로 이 길이 나를 이끌어 줄 거라고 믿고 맡길 때, 저는 언제나 만족스러운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호오포노포노를 알게 된 이후, 인생이라는 긴 여행을 저는 그렇게 항해하고 있습니다. 편협한 시각, 변변찮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었던 저의 낡은 계획표는 이미 버린 지 오래입니다. 실제로 이렇게 일본에서 생활하며 사진을 찍게 되고, 블로그를 통하여 생각을 공유하는 일은 예전의 저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지금의 저의 모습은 오랜 시간 동안 바라고 바라며 노력하고 애쓰며 계획한 결과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내가 꿈꾸고 계획하는 것보다 더 크고 원대한 목표를 누군가가 계획해 주고 계신다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길에 다다르기 위해서 제가 할 일은 하루하루 겸손한 마음,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잊지 않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마치며
내가 내뱉는 말이 가지고 있는 힘, 끌어당김의 법칙 등 20대 내내 불안하고 불편했던 저의 마음을 다독여주었던 종착지는 호오포노포노였습니다. 물론 호오포노포노가 어떤 문제든지 해결해 주는 만능약은 아닙니다. 또한 여러 종교에서도 비슷한 맥락의 사상과 개념이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호오포노포노가 주장하는 핵심인 사랑과 감사, 그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는 것을 알게 됨으로써 느끼는 안도감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드리는 호오포노포노 책
참고 문헌
- https://hooponopono-asia.org/www/kr/about_sith.html
- https://ko.wikipedia.org/wiki/%ED%98%B8%EC%98%A4%ED%8F%AC%EB%85%B8%ED%8F%AC%EB%85%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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